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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첫 해외 여행, 인천으로 출발
04-09-06박종근2,438회

2003년 1월 1일, 첫 해외 여행, 인천으로 출발


 네팔의 에콜로지컬 트렉스사의 도움을 받아 서울의 유니소니언 여행사에서 주최하는 히말라야 서북지구 횡단 트레킹(좀솜 트레킹) 참여를 위해 인천으로 가는 날이다. 정부청사에서 16시 15분에 있는 차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사람이 승강장까지 태워다 주었다. 히말라야 흰산을 보게된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혼자 가는 마음이 왠지 착잡하기도 하였다.
 서울의 야경은, 특히 한강의 다리들은 색색깔의 조명을 받아 매우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서울의 찬란한 야경을 보면서 이번 여행은 문명이 극대화된 세계로부터 비문명화된 세계로의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종도 둘째 누나 집에서 잤다. 처음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 설레임, 부담감 등으로 잠을 설쳤다.

 

2003년 1월 2일, 네팔 가는 길


 공항에 7시에 도착하여 3층 5번 출구에서 이번 여행을 같이할 일행들과 처음 만났다. 교사 13명, 교수 1명, 사업가 1명 그리고 팀장으로 구성된 16명이 16박 17일 동안 함께 움직이게 되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나는 신석현 팀장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9시 출발 아시아나 비행기 보딩을 창구 담당자의 사정으로 뒤늦게 초조한 가운데 하게되어다. 원래 좌석은 이코노믹석이었는데 비행사 사정으로 비즈니스석을 배정 받아 편하게 가게 되었다. 12A 좌석에서 보는 서해안 바닷가 및 우리 국토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기내식으로 소고기 스테이크에 레드 와인을 곁들여서 먹었다. 처음 먹는 기내식은 색다른 경험에 맛도 일품이었다.
 한반도를 벗어난 비행기는 잔뜩 구름낀 상공 위에 내리는 눈부신 햇살 속을 시속 740Km로 날았다.
 홍콩 공항에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 20분에 도착하였다. 홍콩에서 6시에 출발하는 네팔 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신팀장과 함께 커피와 빵을 먹으며 우리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름이 부족할 것 같아 사려했지만 한 통에 5달러나 해서 사지 않았다. 홍콩은 물가가 비교적 비싼 편이었다. 비행기 출발은 지연되어 8시가 지나 이륙하였다. 기내식으로 나온 밥은 맛이 없었으나 점심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파 다 먹었다. 이코노믹석 23A 좌석에 카트만두까지는 5시간 걸렸다.
 카트만두 공항은 알려진 대로 매연이 심했다. 비자를 받고 수하물을 찾는데 한 선생의 가방이 하나 도착하지 않아 늦은 시간이 더욱 지체되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니 네팔 현지 가이드인 에콜로지여행사를 운영하며 센트리얼 포인트 호텔 사장인 라케스 다말라씨가 마중을 나와 일행들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걸어 주었다.
 호텔에 도착 후 차를 한잔 마시고 301호에 혼자 들었다. 짐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드니 네팔 시간으로 1시 40분(한국 시간 새벽 4시 25분)이었다.

 

2003년 1월 3일, 나마스테 포카라


어제 늦게 잠들었으나, 피곤한 탓인지, 시차 때문인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이 되니 멀리서 닭울음 소리가 들렸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닭울음 소리로 시작되었다. 호텔 밖으로 나가보니 안개가 타멜 시가 전체에 가득한데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상점에 일찍 출근한 사람들이 맨 처음 하는 일은 가게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었다.
 아침 식사 후 포카라로 향했다. 카트만두 시내는 아침 안개와 차에서 나온 매연으로 가득했고, 사람, 차, 가축들이 길에 섞이어 얼핏 보기에는 혼란스러운 것 같았지만 모두 제 갈 길을 순조롭게 가고 있었다. 특히 사람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으로 신분이 높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소수의 사람과 신분이 낮거나 가난하여 삶의 고단한과 찌듦이 깃든 얼굴과 옷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학생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옷차림에서 신분과 빈부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 보였다.
 시내를 벗어나며 시야는 트이고 공기는 맑아졌다. 검문 초소가 있는 고개 마루에서는 멀리 마나슬루와 주변의 설산을 가슴 설레이며 처음으로 보았다. 밀리쿠에서 점심으로 치킨 카레를 먹었다. 점심 후 일행 중 일부가 트리슐리 강에서 래프팅을 하는 동안 도착 지점에 있는 고카라는 산마을을 둘러 보았다.
 산마을 사람들의 삶은 매우 낙후해 보였다. 아이들은 나무를 하거나 염소를 돌보고 있었다.양지바른 곳에서는 어머니가 딸 머리에 이를 잡아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나마스테(내 몸 안의 신이 당신의 몸 안에 있는 신에게 인사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하면 수줍게 '나마스테'라고 받아 주는 모습에서 비록 가난하지만 순박하고 순수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강을 가로지르는 출렁 다리에서는 동네 꼬마들이 장난으로 다리를 흔들며 사탕을 달라고 졸라 여선생님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아이들이 밉지는 않았다. 래프팅 후 포카라로 가는 길에 마나슬루 설봉과 주변 산군의 장관이 한결 가깝게 보였고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였다.
 저녁 7시 반에 포카라에 도착하여 1시간 동안 쇼핑을 하였다. 후지필름 70루피에 7통, 랑탕히말 지도 300루피, 안나프르나 지도 100루피, 카메라 건전지 300루피, 슬리퍼 200루피를 주고 샀다. 수입품들은 깍아주지 않았고 네팔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은 가격 변동이 심했다. 다른 일행들은 싼 가격에 등산복을 샀는데 노스페이스에 고어텍스 마크가 있었지만 모두 모조품이었다.
 저녁으로 소고기스테이크를 먹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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